기차 창밖으로 펼쳐진 세계, 어디가 제일 멋질까?

기차여행에는 묘한 낭만이 있다.
느긋하게 창밖을 바라보면 시간마저 천천히 흐르는 기분이 든다.
유럽의 고풍스러운 마을을 지나거나,
광활한 대자연을 가로지르는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여행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시작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기차 창밖으로 펼쳐진 세계 중 어디가 가장 멋질까?"

스위스의 기차여행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특히 글래셔 익스프레스(Glacier Express)를 타고
알프스 산맥을 가로지르면,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이 쉼 없이 펼쳐진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하얗게 빛나는 알프스 봉우리가
눈앞에 펼쳐지는데,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것이
평화롭게 느껴지더라."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철도망을 자랑한다.
신칸센(Shinkansen)을 타면 시속 300km로
도쿄에서 오사카까지 단숨에 도착한다.

"기차 안에서 먹는 에키벤(駅弁, 역 도시락)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야. 역마다 다른 특산물로 만든 도시락을
맛보며 창밖을 구경하는 그 시간이 참 좋더라."

캐나다의 기차여행은 한마디로 ‘대자연의 서사시’다.
록키 마운티니어(Rocky Mountaineer) 열차를 타면
광활한 숲과 끝없는 산맥, 잔잔히 흐르는 강줄기가 창밖으로 펼쳐진다.

"끝이 보이지 않는 숲과 눈 덮인 봉우리를 보면서,
마치 지구의 심장부를 관통하는 느낌이 들더라."

인도의 기차여행은 그 자체로 거대한 모험이다.
팔레스 온 휠스(Palace on Wheels)는
궁전처럼 화려한 내부와 고급스러운 요리로 유명한 럭셔리 열차다.

"기차 창문을 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거리의 상인들이 건네는 따뜻한 차 한 잔.
그 소란스러움이 이상하게 정겹더라."

이탈리아의 기차여행은 역사와 예술이 살아 숨 쉰다.
로마에서 피렌체, 베네치아로 이어지는 노선은
중세 도시들을 한 번에 여행할 수 있는 황금 루트다.

"기차 안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 한 잔,
창밖으로 펼쳐지는 베네치아의 수로를 바라보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들어."

기차여행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여행이 시작된다는 매력이 있다.
창밖에 흘러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그 시간,
흔들리는 열차 안에서 듣는 소리들,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이야기로 남는다.

다음 여행은 기차에 몸을 맡기고,
창밖으로 흐르는 세상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togethert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