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클라이밍할 땐, 손가락도 끊어진다? 인대 손상의 진실
바위를 오르는 짜릿함, 실내 암장에서 벽을 오르내리는 중력의 역전.
그러나 그 이면에는 작고 연약한 손가락 인대의 고통이 숨어 있습니다.
클라이머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단어, A2 풀리 파열. 이게 뭘까요?
손가락 풀리란 무엇인가?
손가락에는 굽히는 힘줄이 지나가는데, 이 힘줄이 뼈에 밀착되도록 고정해주는 작은 띠 같은 구조물을 풀리(Pulley)라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손상되는 것이 바로 A2 풀리입니다. 손가락의 첫 번째 마디 근처에 위치하며, 과도한 하중에 의해 찢어지거나 끊어질 수 있습니다.
왜 클라이머에게 흔할까?
- 작은 홀드를 꽉 쥐는 크림핑(크림프 그립) 자세
- 몸 전체 무게를 몇 개의 손가락에 의존하는 상황
- 근육보다 인대가 약한 초보자의 과한 시도
풀리 손상이 발생하면 손가락에서 “뚝” 하는 소리와 함께 격한 통증이 생기며, 이후엔 손가락을 제대로 굽히기도 어렵습니다.
의학 논문에 따르면
Journal of Hand Surgery (2019)에서는 숙련 클라이머의 30% 이상이 한 번 이상 풀리 부상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또한, 같은 연구에서 체중 대비 그립 강도가 높을수록 손상 위험도 함께 증가한다는 분석도 나왔죠.
예방을 위한 4가지 수칙
- 1. 워밍업 필수: 가벼운 손가락 스트레칭과 고무밴드 운동으로 인대에 혈류 공급
- 2. 테이핑 습관화: 특히 크림핑을 자주 쓸 경우 A2 부위 보호용 테이핑 필요
- 3. 하루 이상 회복일 확보: 손가락 인대는 하루 이상 쉬어야 회복됩니다
- 4. 통증 시작 시 즉시 중단: 인대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느린 조직입니다
손가락, 도구가 아니라 생명줄입니다
벽 위를 걷는 당신의 손가락, 단지 접착제가 아닙니다.
정교한 구조물이며, 반복되는 부상은 되돌릴 수 없는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도 등반 전 손가락을 들여다보세요. 그곳에 있는 인대는 당신보다 작지만, 당신을 훨씬 높이 올려줄 수 있습니다.
당신은 클라이밍 중 손가락 부상을 겪은 적이 있나요?
경험이나 질문을 댓글로 나눠 주세요. 다음 콘텐츠에 반영하겠습니다.
반응형